커피브레이크 C&M 이야기

악몽으로 남기기 싫었던 都市,  Marx Dormoy 역 근처의 허름한 방에서

‘전혀’ 소셜하지 않은 남자의 ‘매우’ 소셜했던 이야기

첫번째, 아주 긴 이야기를 해야할 때가 있다. 하는 사람도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하지만 듣는 이에게도 감당이 힘든 그런 긴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있다. ‘부러’ 읽으라 하지는 않지만 혹 누군가 ‘읽어주었으면’하는 마음이 아예없는 것도 아니라는 게 속내라면 속내일 것이다. 그런 길고 긴 이야기의 한 토막에 대한 것이다.

어느 날, 많이 아끼던 직원이 힐난하는 내게 물어왔다. “왜 사장님은 사람들을 다 떠나보내요?” 아마 그 자신도 내곁을 떠나게 될 것이라 생각했슴인지도 모르겠다.

글쎄 … 세상의 많은 일들중에 순수하게 ‘偶然’인 것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다지만 그 난데없는 일을 감당하게 된 일의 시작은 아마도 ‘因緣’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쯤은 말해도 되지 싶다. 스치듯 생긴 그 투박한 인연이 보기에도 감당하기 힘들지 싶은 일에 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왜 당신이 걱정하나?’라며 누군가 ‘오지랊’이랬어도 달리 할 말은 없으나 … 맞는 말이겠지.

그 인연과 계속 교류가 있었으면 했고 그러기 위해서 그를 품을 수 있는 ‘일’을 도모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매우 드물게 ‘소셜’했던 때였던 듯 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이제서야 ‘발단’이니 ‘그만할까?’를 고민한다면 얼른 백스페이스를 누르시길 바란다. ‘좋은 생각’이니까 )

시작도 ‘그닥’이었고 과정도 ‘별로’였으며 나중은 ‘이미 잊은 이들’ 중 하나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중요한 일의 미팅이 내 사무실 근처에 있었다 했다. 한데 그 ‘중요한 일’의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것이었다. 자신의 인생 후반부의 획을 긋게 될 중요한 결정을 결심하던 차였지만 정작 그 자신이 속고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말을 해줘야만 했고 이내 그는 심각해졌다. 며칠 후 조언에 크게 감사하다며 다시 그는 사무실을 들렀고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그 인물과 그 일이 그렇게 성큼 내게로 다가섰다. (당시에는 이런 지독한 악연일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탐을 내지만 정작 내게는 전혀 매력적이지도, 갖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은 ‘명품’이니 ‘화장품’이니 하는 일을 고민하게 됐기 때문이다. 내 조언으로 큰 낭패를 모면은 했으나 여전히 ‘그쪽 일’에 대한 관심은 남아있었슴인지 그는 내게 이것저것을 물어왔고 늘 그렇듯 나는 ‘묻지 않은 것까지도’ 세세히 이야기 해주었다. 쓸데 없는 친절이었고, ‘과잉’이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같은 것들. 그리고 다시 며칠 후, ‘이 일을 꼭 하고 싶다’며 또 다른 이가 찾아왔고 구체적인 조언을 물어왔다. (아마 내게 유일하게 있는 라이센스가 크레딧을 많이 주었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나는 그 일에 인벌브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투박한 因緣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에 적합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두어 해 정도 하다가 어리숙한 누군가에게 적당히 포장해 떠넘기기에 적합한 ‘짧은 職’도 아니라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業’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는 도저히 현실성이 없는 일조차도 너무나 쉽사리 일어날 수 있다는 교과서적인 사실을 내가 몰랐다는 사실이 통탄스럽기는 하지만. 그러나 어쩌랴 ‘그 무렵’의 내가 고작 그 수준이었던 것을.)

그렇게 나는 그 일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고 한 남자를 만나게 됐다. (‘청을 넣고서야’ 만날 수 있는줄로만 알았던 당시의 ‘어린(愚)’나를 탓하고 있지만) 선한 눈매를 한 ‘개독‘ (필자 주발끈할 사람이 적지 않을 줄로 짐작이 되지만 개인적으로 이 단어는 ‘죄는 사람에게 짓고, 그것의 ‘사함’은 교회에서만 받는 인간을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과의 한 시간 남짓한 만남끝에 나는 가이드북에서나 읽었던 도시 Paris로 향하게 됐다. 내 삶의 본격적인 시기에 대한 승부처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나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업, 상관이 있으리라 보지도 않았던 종류의 일에 뛰어들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위의 사진속 장소는 잊혀지지 않을 악몽과 같은 도시 Paris와 그 인물에 대한 짙디짙은 감정과 이제 곧 손을 댈 묵은 숙제들처럼 쉽사리 잊혀지지도, 끊어지지도 않을 기억으로 남아있는 Marx Dormoy역 근처의 어느 허름한 건물 5층이인지 6층이었는지도 헷갈리는 방이다. 

: 주님의 가호가 여전하신지 궁금합니다

Source : SoundCloud.com ; Nocturne in F Minor-Op. 55, No. 1 (Variation) (Disc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