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순간들

세시 이십분만큼 돌아보던 눈동자는
나를 보았고  나도 서슬을 보았다.

 키를 넘는 어깨의 오감들이
헤쳐나올 수 없는 그림자로 변하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 시커먼 순간  ..

 여섯  짧은 다리는 허둥대기만 했고
세시 이십분만큼 돌아보던 눈동자와 동행들은 사라졌다

그 시간들을 기억한다
시커먼 순간들의 조각  ..

그게 얼마만큼이었을까?
천진하고 순진한 웃음이 들렸고
그제서야 나는 동행의 등뒤까지 따라갈 수 있었다

세시 사십분만큼 돌아본 눈동자는 여전히 싸늘했고
화가 난 듯 하기까지 했다

 

아마 그 서늘했던 게
죄다   나 때문만은 아니었을 수 있겠다 싶었다

나는 길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됐다
그 시간을 기억하기 싫어서
시커먼 순간들  ..

 

그 이후로의 나는  ..

 

 

그렇게 생각해보자

 

, 무척이나 힘이 들거든
‘아직 버텨낼 만큼 힘이 남아 있기는 하구나’
그렇게 생각해보자

, 더 큰 고통이 다가오면
‘전보다는 내가 더 강해졌구나’
그렇게 생각해보자

,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었는데 약해졌어…’
라는 생각이 들거든

, ‘지금은 좀 쉬어보라고 작은 고통만 주시는 구나’
그렇게 생각해보자

 

 그렇게 라도 … 

 

그렇게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