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박근혜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뜻뜨미지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박근혜는 ‘김정은을 무너뜨리겠다’라고 결심을 했다. 김정은이 십수년만에 들통나기 십상인 난수방송을 2016년에 재개한 것은 그런 까닥에서다.

그 2016년 한반도의 두 체제는 명운을 건 대회전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바마가 반대를 한대도 한미연합 전력에 포함되지 않는 어마무시한 전력을 투입할 각오를 천명했다. 그게 문재인이 들어오자마자 불명예스럽게 쫒아냈던 군인, 박찬주 대장 사태의 본질이다.
미육군을 빼면 누구도 쉽게 제압하기 힘들다는 전력 ‘제 7기동군단’을 가장 잘 지휘할 수 있는 군인이었으니까. 결국 ‘설마’라고 했던 ‘등뒤의 배신자’ 덕분에 대통령 박근혜는 죽었고, ‘김정은을 몰아내기 위한 거대한 체스판’을 만들어 놓았던 플레이메이커도 함께 죽었다.
만약 개성공단이 가동중이고, 사드가 배치되지 못한 상태였다면 트럼프의 한반도 운신도 상당한 시일을 잡아먹었어야 했다. 해서 뱅모가 말하는 ‘한반도 대운’의 개운에 ‘대통령 박근혜의 몫’이 있다. 그걸 어떻게 해서든 우리가 챙겨야 한다.
‘개인 박근혜’가 너무나 안타까워서 뿐만 아니라 지독히 냉정한 의미에서 ‘써먹을 수 있는 카드’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해서 ‘다시 박근혜다’라고 외쳐야 한다.
그리고 트럼프에게 시진핑이 무너지기 직전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지를 지켜보면 대통령 박근혜가 전승절 망루에서 시진핑에게 했을 ‘제안’이 무엇이었을지에 대해 그제서야 조금쯤 짐작하는 사람이 나올 지도 모른다. ‘실로 엄청난 모험을 각오했었구나’라는 걸 짐작할 사람들.
수컷 etoile

사자가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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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김에, 조금 생뚱맞을 이야기를 하나

지난 14,5년간 주위에는 온통 좌빨 투성이입니다.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가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 묵계가 생겼습니다. ‘이 사람하고 말싸움 붙으면 그냥은 못 빠져나간다’는 경험치가 쌓인 덕분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모양인데 노무현때 동아닷컴에서 한 얼치기 좌파와 댓글로만 각 200개가 넘는 토론을 주고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댓글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기사를 읽는데 그 좌파가 ‘오늘 오랫만에 토론다운 토론을 해보았다. 많은 깨달음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고 쓴 댓글을 보게 됐습니다.

전문용어로 ‘정신승리’라고 한다지요? 해서 제가 그 댓글에 다시 재댓글을 달았습니다. ‘더 하시겠습니까?’ 그랬더니 댓글 지우고 사라지더군요.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게 하루하루가 악전고투 중입니다.
나만 그렇겠습니까? 수컷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게 사시겠지요.

95년부터 꾸준히 계속해 오던 스크랩 작업도 한달 쯤 전부터 중단했을 정도입니다. 신문 제호만 봐도 구토가 올라올 정도로 역겨움이 느껴져서 입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나름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간신히 얻은 무장 평화, 소강상태을 누리고 있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같은 말을 서로에게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주위의 그들과 내가 서로를 향해 하는 말입니다. 그 중 종편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변호사의 불알친구가 있습니다. 정치적 견해를 떠나서 인간으로써 깊이 신뢰하는 존재입니다. 그놈의 정치적 견해만 빼면

하루는 머리를 식힐 겸, 털털 거리는 고물차를 타고 사내놈 둘이서 7번국도를 달렸더랬습니다. 다른 날과는 다르게 악다구니를 참지 못해 속에 있는 얘기를 막 터뜨렸습니다. 교회에서는 ‘방언 터지듯’이라고 하지요.

그렇게 한 두어 시간을 혼자 떠들고 경포 해수욕장 뒤쪽 편의점에서 만두를 뎁혀 먹었습니다. 떠드는 것도 에너지 소모가 이만저만은 아니니까요. 그리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 좌파 친구​ 녀석 하는 말이 ‘설득 당할 뻔 했다’ 합디다. 

해서 덤덤하게 답했습니다. 나도 내 생각을 매일 의심하는데 내가 뭣하러 너를 설득하냐? 내 행동이 니가 보기에 옳다 싶으면 내가 무슨 생각하고 사는 지 궁금하겠지. 나는 누구도 설득할 생각 없다. 그리 잘라 말했습니다

그렇게 주위에 지지자는 아니지만 왼쪽으로 폭주당하는 레밍떼들 중에서 하나 둘씩 ‘보수’라는 가치 ‘대한민국’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 않게 된 좌파들이 하나씩 생기고 있습니다. 힘듭디다 많이 힘들고 지칩디다

한데 어느 날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근혜는 무얼하며 견뎠을까? 그때. 박정희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전두환의 압박에 바깥과 단절된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은둔의 시간’ 동안 박근혜라는 사람이 무얼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알아보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들 관심없었고, 알고 싶어하지 않아해서 결국 겨우 알아낸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문화재, 무너진 사찰, 탑 등을 책 몇권 들고 다니면서 하나하나 찾아다녔다고 합디다. 참으로 박근혜 다운 행동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듭디다. 

잠깐 여담을 하나 해보자면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대한민국에 끼친 가장 큰 해악을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말 잘하는 사람 = 똑똑한 사람 = 능력있는 인물’로 철썩같이 믿게 됐습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의 입을 믿지 않습니다. 누군가에 꿀을 발라놓은 듯한 현란한 입술이 있든 하등의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그의 다리로만 신뢰를 줍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오직 그 기준으로만 말입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 덕분에 남을 죽이고 빈정거리기 위한 말싸움이 토론이 됐습니다. (물론 그게 오로지 노무현 때문만은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거지요. 남을 죽이고 상처 죽이기 위해서 세치 혀를 놀리는 데 조금의 주저함이 없는 세태가 됐다는 게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

다시 박근혜의 은둔시절로 돌아오겠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무너진 탑과 사찰, 유적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수컷이든 일베든 생계에 지장만 초래하는 이런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식은 면해보고 싶어서’입니다. 날이 갈수록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디다. 이 나이 먹고 나니 이제 겨우 ‘내가 모르는 게 이거구나’하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들어옵디다. 

Ginius loci라는 말이 있다지요? 고대 로마의 말이라는 데 건축하는 분의 책을 읽다가 ‘아~ 그 얘기인가보구나’해서 기억을 하게 된 말입니다. 박근혜라는 개인이 방방곡곡을 외롭게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그에게 쌓인 것이 있을 겁니다 그게 당장 토론자리에서 써먹을 수 있는 현란한 말빨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좌파는 물론이고 보수 인사중에서도 ‘박근혜’라는 인물에 대해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사람은 남들이 원하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는 생각 자체를 거의 하지 않습디다. 이회창에게 반발해 탈당했을 때부터 유심히 지켜보니 말입니다

제왕적 정당운영을 거부한다는 명분으로 탈당을 하길래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운영하셨는데 왜 저러지?’라고 의아했었습니다. 

해서 ‘나중에 자기 손에 칼이 쥐어질 때에 어떻게 행동하는 지 보자. 언행이 일치하는 인물인지 아닌지’ 놀랍게도 노무현의 탄핵정국에서 무소불위의 비상대권이 자기 손에 쥐어졌을 때 박근혜라는 인물은 제왕적 정당 운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각 세부 위원회를 만들고 그곳마다 각자의 전권을 주어 활동하게 했습니다. 

정당 운영의 가장 큰 무기인 공천권까지 공심위를 두고 ‘맡겼으니 지켜보자’ 늘 그 짧은 말만 하면서 결국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받아든 박근혜 덕에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은 박근혜가 확보한 ‘개헌저지선’때문에 대한민국을 통채로 들어다 바치질 못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정말로 기뻐하시겠구나. 내가 못다 한 꿈을 이뤄주었구나’라며 말입니다. 적지 않은 분들의 반발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닥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81년인가요?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자진하야해 낙향하겠다던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꿈은 결국 꿈으로 끝났지만 (박정희가 정말로 독재자라면 뭣하러 자진하야하겠습니까? 천년만년 철권통치하겠지요 )

‘제왕적 정당운영’이 아닌 ‘집단 지도체제’가 박근혜 덕에  우리 정치판에 자리잡게 됐습니다. 바로 독재자의 딸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말입니다. 역사는 그렇게 참으로 아이러니하구나 싶었습니다.

다시, 어쨌든 Ginius loci, 땅의 수호신 정도로 번역된다고 하던가요? 여하간 박근혜가 이땅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면 분명히 품었을 의문이 하나 있을 겁니다. ‘왜 도선이 만든 역사(役事​)는 모두 무너졌을까?’라고 말입니다. ​

지금 최순실이라는 인물로 인해서 시작된 기습공격에 박근혜는 이미 식물인간이 되서 난도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모양새가 꼭 그렇지 않습니까?

한데 말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자기 속에 있는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를 하겠지만 내 속의 목소리가 말을 합디다    사자가 깨어나고 있다. 

불과 한달이 채 못되는 사이, 수컷에다 참 많은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점점 더 생각이 굳어져 가는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반신불수가 아니라 식물인간이 된 박근혜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내 속의 목소리가 말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나이 먹고 보니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디다. 내가 이성적으로 수긍이 되든 아니든 상관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일전에 어떤 분이 궁금해 하셨는데 내 닉네임 etoile은 그냥 불어로 ‘거리’라는 뜻입니다. 사람 하나를 너무 신뢰한 나머지 인생이 처절하게 망가져 버린 기억이 그곳에 있어서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은 구례대첩이나 비소속이라는 닉네임의 비밀번호를 잊어먹어서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겁니다. 하하하)

여하간 다들 비분강개해 하시고, 대한민국의 앞날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실 겁니다.  저라도 다르겠습니까?  

하지만 박근혜 저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너지지 않을테니까요. 저 멍청한 좌빨들과 사이비 보수들 그리고 얼치기 지식인들이 대한민국과 박근혜를 한묶음으로 꽁꽁 묶어준 바람에 말입니다. 

내년 봄 재보선때 다시 의견 올리겠지만 지금껏 제대로 등장하지 못했던 슬로건이 등장할 여건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선거판에서 목돈 만졌던 업자의 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네요. 

‘대한민국과 반 대한민국’이라는 컨셉말입니다. 지난 19일 서울역 집회에 고민고민하다 참가를 했습니다. 감격스럽습디다. 태극기를 흔드는 그 모습에서 말입니다

놀랍게 좌파라고 부르든, 진보라고 부르든 종빨이라고 부르든 그 인간들의 집회에서 태극기는 등장하질 않습니다 흔든다 해도 개인적으로 두어 명씩 알아서 흔드는 것 뿐이지요. 

이제 종편이 서울역 집회를 ‘친박’이라고 이죽거린다 해도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이라는 명분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입니다. 남경필, 김용태 같은 인간들 뿐만 아니라 32명의 사쿠라들이 모두 뛰쳐나갔으면 합니다만 도련님, 아가씨 출신들이라 그만한 배짱이 있을 리 없겠지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숫자가 적어서 천만다행이다 싶습니다. 

‘친박’이라 불리는 우리들의 손에는 태극기가 들려 있고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박근혜’와 ‘헌법수호’를 외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그게 가장 감격스러웠습니다. 

박근혜 저렇게 명줄 끊어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박근혜’라는 개인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모든 사람들의 역사(役事)가 됐고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우리 모두의 행동 하나하나가 역사(歷史)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지난 서울역 집회보다 더 큰 결집을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곳 수컷도 하루 빨리 성장해서 일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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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놀라운 헛소리들, ‘반중’

‘반중’이 의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반중 깃발만 흔드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뜻입니다.

역사가 거대한 진일보를 앞두고 있는 이 와중에 그냥 무턱대고 반중깃발만 흔들면 미국이 통일을 시켜줄 것이라느니, 심지어는 만주를 우리 수중에 던져줄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가 보수의 떠오르는 논객이라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게 한심해서 하는 말입니다.

‘반중’ 물론 해야 합니다. 지난 오천년동안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댁들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감정적인 이야기 하나 할까요? 전승절에 박대통령이 시진핑을 만난 게 ‘아양떨려고 갔다’는 헛소리가 유력한 보수의 어른에게서 나오는 말입디다.

제가 예언하나 해드릴까요? 빠르면 내년, 늦으면 (트럼프가 재선한다는 가정하에) 3년 안에 시진핑이 강택민 세력을 쳐내기 위해서 군대(정확히는 선양군구)를 두만강, 압록강 너머로 월경시킬 겁니다. 그리고는 ‘저들은 반란군이다’라는 뜬금없는 소리를 할 겁니다.

그 확률이 50%이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북경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와중에 군과 경이 충돌할 겁니다. 그 확률이 50%입니다. 해서 ‘중국은 트럼프의 압력을 10년 이상 지탱할 내력이 없다’라는 게 100%입니다.

그냥 반중깃말만 열심히 흔들면 우리에게 무언가 획기적인 전환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그 안일하고, 무사태평한 발상에 심히 경악을 할 따름이라 그런 말을 적었습니다. 제발 우리 현실을 직시합시다.

우리가 정말로 생사를 건 전투를 벌이는 중이라면 우리의 적들은 정규군과 국가권력 그리고 모든 언론을 등에 엎고 있는 절대강자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오합지졸이고 아무런 힘이 없는 그저 ‘피만 뜨거운 작은 돌멩이’라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지 않기 위해서’ 싸워야 하는 겁니다.

반중깃발을 흔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중 진영’에 제대로 우리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다이렉트 채널’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외교’라고 하는 것이고 그런 우리에게 시급한 ‘외교’를 하려면 반중진영의 핵심과 직접적으로 컨택 포인트가 있는 그런 ‘사람’을 찾아 그 막중한 임무를 맡겨야 하는 겁니다.

폼페오, CIA국장 정도를 넘어서 트럼프와 직접 만남을 할 수 있는 ‘급’의 사람, 그리고 트럼프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사람. 즉, CSIS나 헤리티지 재단의 최고위급과 무시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귀하의 의기는 충분히 짐작하고 동감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 동의를 해드릴 재간이 내게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 가진 자원이 넉넉하고, 시간이 많다면 반중깃발 열심히 흔들면서 보수도 재건하고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할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여건은 그럴만한 자원도, 시간도 태부족한 현실입니다. 제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합시다. 저는 ‘박근혜’를 생명유지장치라고도 생각하지만 ‘마지막 안전판’이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 마지막 안전판이 뽑혔으니 삽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요.

모든 것이 무너지는 대붕괴의 시대에는 승리가 아니라 ‘일단 살아서 훗날을 도모하자’는 게 현실론이고 전술이고 그게 전략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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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묵했다. 내가 ‘그’는 아니니까

곁에서 딸랑거려도 한 자리 챙겨주지 않는 박근혜가 미웠다.

해서 누군가 박근혜에게 칼질을 하자 ‘혹시?’하며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거인이 쓰러지기 시작하는 듯하자 일제히 너도 나도 그의 등에 칼질을 해댔고 칼이 없는 자들은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악이 오로지 그에게만 원인이 있는것처럼
해서 ‘대통령 박근혜’는 죽었다.
그래서 당신들에게 묻는다. 박근혜 하나 없애면 내 세상이라도 만들 것처럼 굴던 여시재의 홍석현,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
선거때만 되면 ‘제 지역구에 좀 와주십사’ 읍소를 하던 권성동, 하태경, 김성태, 나경원 등등 네 놈들은 지금 얼마나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제 아무리 흉악한 범인이 현장에서 잡히더라도 그 자신을 위해 변호할 수 있는 권리는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게 형사소송법의 취지다. 그래서 국무총리 한명숙은 무려 6년동안이나 재판을 받으면서도 일신상의 제약 없이 1심 유죄 상태에서도 총선에 출마,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구속수감됐었다. 무죄추정의 원칙과 불구속수사의 원칙이라는 헌법적 가치 때문에
한데, ‘온갖 정보가 내게로 모여들고 있다’고 큰 소리치던 전직 대통령 이명박,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이지? 박근혜 하나 목만 따면 내 세상이 될 것처럼 굴더니 지금 감옥도 아니고 병원에서 초라한 병자 신세로 연명하고 있다지?
박근혜만 사라지면 정의라도 구현될 것처럼 하던 자들은 지금 왜 말이 없나?
‘내가 박근혜는 아니니까’라면서 침묵했던 그 많은 이 땅의 힘좀 쓴다는 자들은 왜 여태 침묵하지?
피고인이 무죄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해도 좋을 만큼 객관적이고 명백한 증거로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는 것‘이라는 검사의 역할은 어느새 ‘명시적 청탁으로 바꿔달라’는 철없는 응석받이가 됐다. 검찰에는 이제 입이 있는 사람이 없는 건가?
변희재가 그렇게 탄식하는 걸 들었다. ‘당신은 그러면 탄핵에 반대한다는 것인가?‘라는 기레기들의 질문에 대해서. 이땅에는 단 한명의 언론인도 없는건가? 언제부터 기자가 정의의 판관이었지?
아, 우종창 기자가 있으니 단 한명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
최태민 악령 운운하던 유명병원 부원장이라는 자의 소름끼치는 저주가 잊혀지지 않는다.
계엄이라도 내릴 것인가라고 조롱하듯 혓바닥을 놀리던 조갑제라는 자의 노회함도 빼놓을 수 없다.
박근혜의 권력욕 때문에 아버지가 재혼을 못했다던 김진의 비겁한 요설도 잊지 않는다.
질서정연한 퇴진을 운운하던 복거일이라는 자의 찌끄러기 낙서나 그걸 보고 눈물을 흘렸다던 정규재의 어처구니없슴도 잊을 수 없다.
그 모든 이땅의 행세깨나 하는 자들에게 다시 묻는다.
지금 좃선일보가 화살을 맞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열살배기 손녀딸의 일로 말이다.
이게 끝일까? 아니 그럴리 없지.
저 야차같은 놈들이게 이게 끝 일리가 있나. 시작중의 시작이겠지.
그러면 좃선일보가 타겟이 되는 걸로 끝일까?
홍석현이나 중앙 그리고 jtbc는 무사할까? 좌파에 의리라는 게 있다고 믿는 건가?
호형호제 하던 동지들과도 칼질을 서슴치 않는 놈들이 좌파인데? 유물론자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잊었던 모양이지?
박근혜 하나 죽여서 좋은 세상이라도 될 것처럼 굴었던 이 땅의 모든 자들에게 정중히 묻는다. “이런 세상이 될 줄 몰랐다는 거요?”
왜 문재인에게 뭐라 하지? 원래 그런 놈들이었던 걸 모르기라도 했다는 건가?
자칭 보수 우파라는 자들이 등에서 칼질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과연 벌어졌을까?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박근혜 탓이라고?
하기사 그 핑계 하나 남았으니 악착같이 또 박근혜를 물어 뜯고 싶겠지.
그런데 이미 빠지기 시작한 허약한 치아로 얼마나 잔인하게 물어 뜯을 수 있을까?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에 당신들, 박근혜 하나에게 칼질을 했던 야차같은 네놈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대사가 하나 있다.
A man can only admit when he was wrong and ask forgiveness‘라고.
어차피 이 나라는 이미 손쓸수 없을만큼 무너졌다. 그리고 더 빠르게 남은 것조차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전기는 마련할 수 있다.
피 터지는 눈물로 처절하게 반성하라.
‘내가 어리석었고,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바란다’고
감옥에 있는 박근혜에게 그리고 이 땅의 평범한 장삼이사들에게.
그게 역사의 책에 유취만년으로 남게될 너희들의 이름에 조금이나마 더러움을 덜어낼 유일한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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