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히 아는 골목

계획대로였다면
오래 전에 사라졌을,
아저씨가 된 나보다 오래된

뻔히 아는 골목.

‘계획과 탐욕의 갈등’으로 포장됐지만

사실은

탐욕과 또 다른 탐욕의 갈등 덩어리
이제는 딱지처럼 굳어버린
여전히 남아있는,

‘그 날’의 희번덕거럼이 사라진
흐린 잿빛 눈동자들

격렬한 인연을 만들지는 말리라

Be …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는 나는
Be로 마무리되는 영어문장을 아주 좋아한다

To be or not to be …
셰익스피어

The truth will that be …
펫 메스니

I’m only brave when I have to be …
무파사(‘라이온킹’에서 나오는 사자왕)

Be …
나는 지금 어떤 존재인지 ,
또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지는지 …

내가 보고싶어하는 모습만 사’랑’이라고 미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게 나를 피하게 만드는 까닭은 아닌지

또 그만큼 이 두서없는 감정 몇자락으로
집’센’은’ 이’런’ 사’람’ 이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Be …
나는 어떤 존재인지 ,
얼마만큼 뒤짚어야 마음을 울리고 얼마만큼 마음을 상하게 해야 솔직한 존재가 될지

그런데 Be …
꼭 어떤 존재여야 하는건지
그게 내게있어 가장 큰 욕심은 아닌지

2004년 5월 4일 사는 일이 좀체 익숙해지질 않았다 이 나이 먹도록

Be …

As time goes by …

 

이를테면 그런 겁니다
어느 날 아침인가 눈을 뜨다가 문득 떠오르는 그런 생각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남아있을까?’

제법 구획정리되어 있던 복근이나
흉터 하나 없던 얼굴 아니면 덧니

아무나 봐도 배시시 배시시 쪼개던 표정
뭐 그런 것들을 기억하는

그러면 지금의 나를 어떻게들 기억하게 될까? …

아, 쏘리 ~ 토요일이자네 ^(^

 

As time goes by …

Always

 

떨어진 꽃봉오리 속에   지나간 여름이 자라고 있다.
다가올 겨울의 귀 시려움에도 날아가버릴 눈물의 서러움이 있다.

 

나를 향한 미움도
너를 향한 원망도

또 다가올 봄에도
지나갈 여름에도
그리고 그 다음 겨울에도

그렇게 지나간다.

                                                                                               2005.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