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는 나는
Be로 마무리되는 영어문장을 아주 좋아한다

To be or not to be …
셰익스피어

The truth will that be …
펫 메스니

I’m only brave when I have to be …
무파사(‘라이온킹’에서 나오는 사자왕)

Be …
나는 지금 어떤 존재인지 ,
또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지는지 …

내가 보고싶어하는 모습만 사’랑’이라고 미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게 나를 피하게 만드는 까닭은 아닌지

또 그만큼 이 두서없는 감정 몇자락으로
집’센’은’ 이’런’ 사’람’ 이라고 오해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Be …
나는 어떤 존재인지 ,
얼마만큼 뒤짚어야 마음을 울리고 얼마만큼 마음을 상하게 해야 솔직한 존재가 될지

그런데 Be …
꼭 어떤 존재여야 하는건지
그게 내게있어 가장 큰 욕심은 아닌지

2004년 5월 4일 사는 일이 좀체 익숙해지질 않았다 이 나이 먹도록

Be …

As time goes by …

 

이를테면 그런 겁니다
어느 날 아침인가 눈을 뜨다가 문득 떠오르는 그런 생각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남아있을까?’

제법 구획정리되어 있던 복근이나
흉터 하나 없던 얼굴 아니면 덧니

아무나 봐도 배시시 배시시 쪼개던 표정
뭐 그런 것들을 기억하는

그러면 지금의 나를 어떻게들 기억하게 될까? …

아, 쏘리 ~ 토요일이자네 ^(^

 

As time goes by …

AM 10 : 00 – 두 가게 이야기

‘땔그렁~’하는 가벼운 차임 소리가 반갑게 들리는 그런 시간, AM 10 : 00
나는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설레임이 좋다.

가게를 열 준비로 분주할 시간임에도 언제고 고개를 끄덕하며 씽긋~하는 저 남자의 웃음이 좋다. 아마도 거울을 보며 “치~즈~”하고 웃는 연습을 매일 하는 걸 발견하게 된다치더라도 나는 그래도 ‘덧글’의 저 남자 주인이 마음에 든다.

혹, ‘덧글’의 주인도 남다른 감정쯤을 내게 품고 있었다 고백을 한다면
나도 고개를 끄덕하며 씽긋~하고 웃어줄 생각이 있긴 하다.
뭐, 그런 종류의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그게 뭐 큰 대수이랴.

“내일은 뭘 하려나?”

그런 궁금증이 불쑥 드는 걸 보니, ‘덧글’이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다.
‘오늘은 …’하고 이젤에 얹어놓은 작은 칠판에 뭐라고 적혀있는데 잘 보이질 않는다.
글씨가 꽤나 작은 걸 보니 주인 남자가 또 뭔 꿍꿍이로 이것저것 집어넣어 만든
음식인 것 같다.

빗자루를 들고 가게 바깥으로 나갔으니 이 정도의 험담은 해도 무방할 것이다.
솔직히, ‘덧글’ 주인의 요리가 썩 훌륭한 편이라고는 볼 수 없다.

“글쎄요 …. 뭐 … 괜찮네요. 아니요, 맛있어요. ^^”

이런 대답에 곁들여 보낸 눈치로 충분히 의사전달이 되었을 것이다.
한데, ‘덧글’주인은 여전하고 꿋꿋하다.

아마 뭔가를 만들어 대접하는 일 자체를 즐기는 사람인 듯 하다.
그래도 여전히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은 사실이다.

아마 ‘덧글’의 주인이 ‘무관심한 표정의 대단한 마케터’이던가
아니면 ‘혹시 그때처럼 오늘은 대박일지도 몰라’하는 식으로 내가 길이 들여졌던가
둘중의 하나 일 것이다. 아마도 …

돈을 받고 뭔가를 대접하는 종류의 가게에서 ‘엇!’ 하는 감동 따위를 좀체 받지 않는 사람이 있고내가 그런 종류다.

생각해보니 ‘덧글’을 단골이랄만큼 드나들게 된 계기가 그 때 그 일이었다.
AM 10 : 00, 오픈 준비로 한참 바쁠 시간이기에 아직 가게 내부는 어수선하고
심지어는 의자 등받이엔 미처 치우지 못해 널어말린 흰면 헹주가 몇장쯤 있을 법한
그런 시간이다.

그리고 나 정도쯤의 단골이라면 씽긋~하며 행주를 곱게 접어 주인에게 건네주는 수고 따위를 해줘도 이상치 않을 그런 시간인 것이다.

하지만 그날 AM 10 : 00 ‘덧글’에는 하얗고 두툼한 면보가 테이블에 곱게 씌워져 있었다. 의외지 싶어 테이블에 앉아 갖고 있던 책을 내려놓았을 때,
면보에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다.

손바닥을 슬쩍 올려놓으니 온기가 제법 강했다. 아마 고온 살균을 한 모양인데, ‘덧글’ 주인 남자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던게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면보에는 아주 약한 레몬향이 나기도 했었다. 인공인지 천연인지 구분이 잘 가질 않는 그런 아주 약한 향기 말이다.

한참이 지나서 ‘덧글’ 출입이 자연스러울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계산대에서 만원짜리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무심하게 내가 물었다. “음 … 테이블보에서 존슨앤존슨 레몬향이 좀 나는 것 같군요. 음 … 코에 좀 닿네요”

그때였다. ‘덧글’ 주인 남자가 갑자기 ‘씨~익~’하고 웃었다.
“썬키스트 몇개 남은 게 있어서 헹굼물에 우려냈거든요”

맹세코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그 남자는 그렇게 웃는 방법을 알고 있던가, 아니면 정말로 기분이상하지 않았던 까닭일 것이다.

어쨋거나 말이다. … 언제고 들어갈만한 곳을 알게된 것도 기분 좋은 일은 사실인 것이다.

AM 10 00 두 가게 이야기

Always

 

떨어진 꽃봉오리 속에   지나간 여름이 자라고 있다.
다가올 겨울의 귀 시려움에도 날아가버릴 눈물의 서러움이 있다.

 

나를 향한 미움도
너를 향한 원망도

또 다가올 봄에도
지나갈 여름에도
그리고 그 다음 겨울에도

그렇게 지나간다.

                                                                                               2005. 11. 20